새전북신문-전북의제21 추진협의회 공동기획

지역에 뿌리두고 소통 노력
농촌교육 새 모델로 떠올라

입학생없어폐교될뻔했던학교
발품 팔아6학급 완성 결실 이뤄내
주민과 손잡고 교육문화마을 만들어
농촌교육의 장기적 발전 방안 마련도

임실 사선대 인근 농촌마을에 위치한 대리초등학교는 교육목표로 지속가능한 교육문화를 구축하는 데 두고 있다. 농촌학교와 농촌마을, 산촌유학을 활성화시키고 학부모의 역할과 교사의 자발성 확보를 그 근간으로 한다. 특히 ‘슬로스쿨’을 지향해 학교운영시스템과 지역과의 관계, 공동체적 교육과정, 친환경급식으로 배움과 여유가 함께 하는 학교고 정착하고 있다.

문 닫을 처지에서 발품 팔아 회생

이 학교는 도교육청이 혁신학교를 지정하기 전부터 이미 농촌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었다. 현재는 도시의 많은 학부모들이 입학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수많은 우여곡절과 고난의 여정이 숨어있다. 2009년 이 학교 입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주민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곧 ‘폐교’라는 선고를 받아야 할 처지였다. 주민들도 불안한 상황에 몰려야 했다.

앞이 컴컴한 상황에서 교장이 직접 발을 벗고 나섰다.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다. 마을 주민은 물론 동창회를 찾았다. 전주에서 학교 설명회를 가지기도 했다. 인근 군부대까지 찾았다. 시골마을에 사람이 없으니 외부의 학생이 오는 수밖에 없었다. 결코 쉽지 않았다. 그래도 발품을 판 결과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었다. 일부가 호응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장벽이 가로막았다. 이사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나 집이 없었다. 우선 관사를 학부모에게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태부족이었다. 결국 주민들과 협의, 전주의 아이들을 통학시키도록 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절박한 결정이었다. 서류상의 전입을 위해 마을주민들이 도왔다. 본인의 집이나 지인의 집으로 세대주를 마련했다. 주민들은 물론 의원들도 반갑고 훌륭한 일이라 박수를 보냈다. 이장이 앞장서 빈집이 나오면 교사와 학부모에게 연락을 취할 정도였다. 이른바 ‘위장전입’이라는 비판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못했다. 교육을 위한 뜻이 좋아서다. 그래도 6학급을 구성하는 게 쉽지 않아 두 형태를 동시에 도입했다. 세대전입을 통한 통학과 산촌유학센터의 설립이었다. 결국 6학급이 완성됐다. 눈물겨운 헌신이 결실을 이룬 것이다.

<공동기획 자문위원>

△나영성 삼우초등학교 교장
△최병흔 전북체육중학교 교사
△도혜숙 도교육청 행정주무관
△윤성이 혁신학교학부모회장
△이근석 전북의제21 사무처장
△조미정 전북의제21 부장